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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 버릇 여든까지’ 우리 아이 생활습관, 어떻게 잡아줘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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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울모자의집 작성일20-08-11 16:27 조회3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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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ㅣ우리 아이 생활습관 잡아주기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생활습관은 중요한 삶의 기술
타이밍 놓치면 쉽게 못고쳐

밥먹기, 씻기, 정리정돈…
제대로 알려주고 연습해야 체화
사회성 키우려면 일상서 꼭 지켜야

보호자의 일방적 훈계보다는
눈높이 맞춘 그림책 활용하고
편식하는 아이에겐 재료 탐색하며
요리 과정 참여시키는 것도 도움

5살~2학년, 생활습관 골든타임을 잡아라

 

“블록은 노란 상자에 정리할까?” 구체적으로 말해주세요

 

낯선 재료를 꺼리는 아이에겐 ‘탐색할 시간’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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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부터 초등 2학년까지는 아이들의 기본 생활습관을 잡아주는 ‘골든 타임’으로 본다.

유치원 누리과정과 초등학교 1, 2학년 통합교과에서도 생활습관 세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양치하기부터 편식하지 않기, 일찍 잠들기, 잘 씻기, 인사 잘하기, 정리정돈 잘하기 등은 말 그대로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갈 수도 있는 삶의 기술이라서 타이밍을 놓치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유·초등 시기에 올바른 생활습관을 들인 아이는 성실하게 비교적 원만한 학교생활을 유지해나갈 수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아이는 예의 바르지 못하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학생으로 인식될 여지가 크다.

 

사회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꼭 지켜야 할 생활습관을 배우고, 하나씩 실천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밥 먹기, 잠자기, 씻기, 정리정돈 등 아이들이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좋은 습관은 어떻게 만들어줄까?

 

 

 

‘보여주기’부터 시작하기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줄 때 보호자가 지켜야 할 것은 세가지다.

먼저 아이의 성장 발달 과정과 현재 상태를 알아두는 것이다.

아이의 생활습관을 다져가는 과정에서 부모가 화를 내게 되는 이유는 아이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을 요구하거나 기대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현재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 무리한 교육과 훈육은 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보여주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이들이 하는 모든 행동은 누구도 아닌 엄마, 아빠, 조부모 등을 가장 많이 닮아 있다.

아이에게 좋은 습관과 예절을 원한다면 보호자 자신의 행동을 자주 보여주는 게 우선이다.

아이의 안 좋은 습관이 혹시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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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단계별로 도움을 주는 것이다. 아이에게 보호자들의 적절한 도움은 필수다. 한번에 많은 것을 알려주려고 하기보다는 각 단계로 나눠서 도와주자.

이를테면 ‘인사하기’의 경우 낯선 이들이 있는 장소에 가보기, 분위기 익히기, 보호자가 먼저 낯선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보여주기, 습관화하기 등으로 이어주면 된다.

 

특히 질서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아이에게 연습을 통해 익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질서 교육은 아이들이 집단생활을 할 때 공공 규칙이 있음을 알고 이를 지켜야 하는 이유를 이해시킴으로써 유·초등 시기 민주적인 행동 방식을 내재화하도록 하는 것이다.

 

실내에서 뛰지 않기, 장난감 등 물건을 사용한 뒤에는 제자리에 놓기, 차가 완전히 정차한 뒤 타고 내리기, 줄을 서서 순서 기다리기, 옷이나 모자, 가방, 신발 등은 제자리에 바르게 두기 등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부분도 한번씩 알려주는 게 좋다.

이런 질서 교육은 아이 본인의 권리와 자유는 물론 책임감과 의무를 배울 수 있도록 해준다.

 

 

 

쉽게 접하는 그림책 활용하기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활용해 생활습관을 잡아주는 것도 추천한다.

그림책과 동화책은 유·초등 시기 아이들의 짧은 집중 시간을 고려해 간결하게 이야기를 구성하고 아이들 생활과 밀접한 상황을 담아내 몰입하기 쉽도록 만들었다는 장점이 있다.

재미있고 쉬운 책을 통해 기초 생활습관을 익히고 편식, 손톱 깨무는 습관,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는 습관, 씻기 싫어하는 습관도 고칠 수 있다.

 

<양치를 잘 할 거야>(김형규), <좋은 습관을 길러 주는 바른 생활 동화>(나는북), <참 잘했어요! 어린이 생활습관 46가지>(제니퍼 무어 말리노스),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심에스더, 최은경) 등 ‘초등 생활습관’ ‘기초 생활습관’ 등을 열쇳말로 검색해보면 연령에 맞는 다양한 그림책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보호자의 일방적 훈계보다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그림책을 추천한다.

 

 

 

이럴 땐 이런 방법을?

 

밤에 잠을 안 자려고 하는 아이의 수면 습관은 어떻게 만들어주면 좋을까?

잠을 얼마나 잘 자느냐는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 큰 영향을 준다.

특히 수면 습관은 아이의 영양, 정서와 행동, 질병 등과 같은 여러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잘 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먼저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중요하다. 같은 아홉시간을 자더라도 밤 9시부터 아침 6시까지 자는 것과 새벽 1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자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아이 몸에 이로운 성장 호르몬 등이 분비되는 시간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규칙적인 수면 리듬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매일 같은 시간에 아이를 잠들게 하고 싶다면 우선 잠들기 한시간 전에 잠자리에 들 시간임을 알려주고 규칙을 지키게 한다.

 

잠들기 전 자신의 장난감을 정리한 뒤 세수와 양치를 하고 잠옷으로 갈아입는 일종의 ‘루틴’을 만들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잠자리에 드는 특별한 ‘의식’을 통해 수면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런 일들을 하나의 의식처럼 반복해 습관이 되면 어느 시점부터는 아이 스스로 잠잘 시간이 됐음을 알고 준비를 한다.

 

청결 습관도 중요하다. 청결 습관에는 이 닦기, 세수하기, 손 씻기와 같이 자기 몸에 대한 청결과 물건 정리정돈, 청소 등이 해당한다.

몸을 깨끗이 하는 것은 물론 화장실 사용한 뒤나 식사 전에 손 씻기, 자기가 먹은 그릇과 식탁 위 정돈하기, 쓰레기를 정해진 곳에 분류해 버리기 등은 얼핏 어려워 보이지만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다.

 

편식의 경우 아이 성장 발달 과정에서 일어나는 정상적인 일이지만 심한 경우에는 그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해줘야 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큰 아이에게는 처음 보는 음식을 바로 먹이기보다는 탐색할 시간을 주는 게 좋다.

요리 전에 ‘오늘은 당근으로 요리를 만들 거란다’라는 식으로 예고한 뒤 아이가 재료를 직접 보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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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요리 재료의 경우 상황에 따라 냄새 맡고 만져보며 친해지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다.

마트에 가기 전 먼저 재료의 이름과 그림을 보여주고 아이가 찾아보게 하는 것도 추천하는 방법이다.

재료를 씻거나 다듬는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주는 것도 좋다.

무작정 먹기를 강요하는 것보다는 보호자가 먼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준 뒤 그 음식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것도 권한다.

예를 들어 재료가 ‘가지’라면 식탁에서 가지의 색깔, 향기, 가지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 등에 대해 서로 묻고 대답해보는 식이다.

다만 음식을 먹고 난 뒤의 칭찬이나 보상을 “오늘 밥을 잘 먹었으니 초콜릿을 줄게. 아이스크림 먹어도 돼”와 같은 방식으로 주는 것은 길게 봤을 때 옳은 방법은 아니다.

 

아이의 장난감이나 책, 다양한 교구 등을 스스로 정리 못 한다고 보호자가 해주다 보면 정리하는 습관을 키울 수 없다.

놀이가 끝난 뒤 “아빠와 인형 정리해볼까?” “할머니랑 점토 정리해볼까?”하면서 아이에게 말을 걸어보자.

중요한 것은 놀이 뒤에는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인지시키는 것이다.

 

구체적일수록 좋다.

“블록은 노란 상자에 담아둘까?” “책은 책장 첫번째 칸에 꽂아둘까?” 하는 식으로 차근차근 위치를 알려주며 정리정돈에 참여시키자.

이때 블록 정리 상자에는 블록 그림을, 책을 꽂은 책장에는 책 그림이 그려진 스티커를 붙여주거나 직접 그림을 그려 붙이게 해주자.

자동차 장난감의 경우 공간을 정해 테이프로 주차장 라인을 만들어주면 아이가 한결 정리하기 쉽다.

 

정리정돈할 시간을 예고해주는 방법도 추천한다.

“엄마랑 마트에 가야 하니까 시곗바늘이 12에 가면 정리하자”와 같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정해진 시각과 장소를 말하며 습관을 만들어주는 방법은 아이한테도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연습해보는 것이라 더욱 효과가 좋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도움말: 김형욱 초등교사, 오영아 초등교사

 

출처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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