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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실의 새로운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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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림 작성일23-08-10 12:12 조회2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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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상에 태풍이 다가서자 원뜰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간간히 내리는 비라
원뜰 가꾸기에 나설까 망서리다 우비를 입고 나선다.
뒷뜰의 목련과
감나무 웃자란 가지를 친다.
황매화를 친다.
새로오신 관리선생이 나서자 일은 한결 수월해진다.
모처럼
원은 아귀가 맞은듯한 든든함을 느낀다.

지난 봄이었다.
새로 입주한 가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고
결국
그 가정은 자진 이주를 결정했다.
오랫동안 근무했던 서비스과장의 공백이 컸다고 느꼈고,
공교롭게도 인수인계 과정도 원활치 못했으며
조직간의 협업도 부족했다고 판단되어
사무실 통합을 단행했다.
그것은 단순히 직원들의 통합만이 아니라
책상을 이동하고
자리배치를 바꾸고
인터넷을 새로 교체하는 작업을 동반하면서
상담실과 도서실을 새로 꾸며야했다.
무엇보다 관리선생과 공익선생의 자리가 다시 배정할 필요가 발생했다.
그래서
그동안 방치되온 관리실이 살아난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비좁았다.
이 공간은 설치기준의 필수공간임에도 그랬다.
어쨌든
작은 변화로 생각했는데 그것은 기존의 기본설계공간을 새롭게 정비하는 것이 되었다.

작년이었다.
원은 기존의 통념을 넘어서 공동식당을 아늑한 카페처럼 꾸미기로 결정했다.
기존의 원공간에서
조경사업이 이루어지자 원 공간을 생활자 중심의 관점에서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공유공간인 원로비가 새로 꾸며지고,
테라스에는 들꽃세상이 만들어진다.
프로그램실이 개조되면서 드디어 공동식당에 관심을 집중한 결과
아늑한 식당이 마련되고
한 모퉁이에 우두커니 있는 도서실이 눈에 들어오면서
딱딱한 컴퓨터실이 마음에 걸렸다.
요즘 동네카페를 보면
그곳은 단순히 커피만 마시는 곳이 아니라
책을 읽고
담소를 나누고
컴퓨터로 작업을 하며
숙제도 하는 곳이 되었다.
이점에서 우리 원의 도서실과 컴퓨터실 분리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나아간다.
거기다
짧은 입주기간 동안에
마음놓고 독서에 집중할 공간은 딱히 독립적으로 필요한 것인가 의문이 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번에
도서실과 상담실을 새로 꾸밀 필요가 생기면서
독립적인 컴퓨터실에 대해 다른 구상을 하게 된다.
그것은
그간 문제가 되었던 관리선생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이제 컴퓨터실과 도서실 기능이 겹쳐지기도 하고
아이들의 오락실이 되었으므로
정숙한 분위기도 조성할 필요가 있었다.
한 공간에 눈이 들어오자
책상과 의자를 구입하고
파티션을 주문한다.
이렇게 원은 직원들의 자리배정이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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