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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로 이어진 오래된 도꼬 인근의 우동집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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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림 작성일23-04-03 11:02 조회1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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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 우연히
누대에 걸쳐 운영되는
도꼬 인근의 바쁜 우동집의 하루를 보았다.
2대 사장은
직접 밀가루를 반죽하여
국수를 뽑고
삶으며
그릇에 담는 일을 하면서
주방 전반을 진두 지휘하였다.
저많은 우동과 음식이 하나씩 즉시 만들어지고 있음을
알게된다.
그것은
마치 오케스트라가 지휘에 맞춰 하나가 전체가 되어 저마다의 음색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
그니까
여러가지 우동도
초밥도
정식도
전골도 즉시 하나씩 만들어졌다.
그 바쁜 와중에도
주방에서는 하루에 두번 점심과 저녁에
청소가 있는데
오랜된 사람도 한결같이 참여하며
그것은 선대로부터 내려오는 규칙이었다.
투명한 주방의 가운데
흰머리의 오랜된 사람은
능숙한 솜씨로
초밥을 만들고
전골을 끓이고 있어 이 음식집이 유서깊은 곳임을 보여주고 있었고,
아들은
아비가 그릇에 담겨준 우동에
국물을 붓고
토핑을 올리고
각가지 우동을 만드는 일을
묵묵히 수행한다.
그것은 고도의 지적 작업은 아니었지만
고된 반복된 작업이 없이는 그렇게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아비도
오랜 세월을 견디며
그 아비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었다.
여기서
어느 누구도
간을 보거나 저울을 달거나
하지 않고
무심히
손을 움직일 뿐이었다.
다만
그 동작에는 어떤 망설임도 없었고
단지
리듬만이 존재한다.
그런대도 사람들은 꾸역꾸역 몰려들었다.
산 중턱
어딘가에서 발원하여
여울묵을 이루다가
개울가를 지나
천이 합쳐저
강을 이루어
유장히 흐르는 저 강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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