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뜰은 봄의 한가운데 있다.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커뮤니티

자유게시판

  •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원뜰은 봄의 한가운데 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상림 작성일23-04-24 12:14 조회177회 댓글0건

본문

봄햇살이
사철나라 파란 잎사귀에서 부서진다.
산사태가 나듯
삼십여년전 심은 주목나무에는 새순들은 다투어 일어난다.
여기
철쭉에는 꽃망울을 터트린다.
두번째 심은 공작단풍 마른 가지를 친다.
뜰의 잡초를 뽑는다.
웃자란 황매화 가지를 친다.
보랏빛 꽃이 진 수수꽃다리 웃자란 가지를 본다.
뜰에는
심어진 꽃만이 아니라
저 느티나무
찔레꽃이 삐죽 모습을 드러냈다.
마른 붉은 열매를 턴 남천에서 새순이 돋는다.
원뜰은 봄으로 가득하다.
원인모를 무언가가 가슴에 차오른다.
나는
커피를 마신다.
박은옥의 노래를 음미한다.
시인의 마을을 노래하는 이가
누군가해서 정태춘을 만났다.
천천히 급격히 다가서는 경제위기를 진단하는
최배근을 읽는다.
어제였다.
시를 쓰는 버스운전사의 일상을 다룬 영화를 우연히 본다.
매일 단순하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아름다운 시가 탄생하는
경이로운 사건을
숨죽이며 바라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