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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시즌2를 읽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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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림 작성일23-05-03 15:04 조회1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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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의 부제는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이다.
프로기사를 할려다 대기업 계약직으로 선회했던 장그래나
처음 사회에 발을 딛고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나아간 사회초년생,
이제 겨우 승진 문턱에 다다란 이
그리고 대기업에서 잔뼈가 굵었다가 중소기업을 창업한 이들
어쩌면 아직 자기 위치에서 제대로 서있지 못하다.
그리보면
부평초처럼 떠있는게 우리네 인생인지도 모른다.

고교를 졸업하고,
허영만의 문하에 들어갔다 독립하여 인기작가의 반열로 올려놓은게 이 작품이었다.
나는
이 작품을 만화로 드라마로 거듭보면서
우선 주목한 것은
홀어머니를 모시며 바둑을 접고 새로운 길로 나선 이의 삶의 행로가 아니라
대기업의 구조였다.
여러 부서들이 어떻게 얽여있고 경쟁하며
자신의 일에 주력하고 있고
살아있는 조직문화를 형성하는지 살피는 것이었다.

미생2는
대기업의 두터운 보호막을 걷고
스스로 창업의 길을 나선 고단한 길을 조명한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형극의 길이었다.
믿었던 중국 사업이 먼지가 되자 시련은 무지막지하게 닥친다.
이제는
누가 대신 막아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감당해야 한다.
대기업에서 실행했던 모든 사업계획과 방법은 휴지조각이 된다.
그러니까 우리의 규모와 수준에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이점에서 사업의 정의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미생2는
운동하다 다친 작가로 인해 수년간 공백을 겪다 새출발한다.
중국의 철강시장의 변화로
대기업의 주력사업이었던 철강팀은 순식간에 해체된다.
그동안 실적이 탄탄했던 팀은 승직에서도 누락되고 졸지에 처분만 기다리는 낙동강 오리알이 되었다.
줄곧 평탄한 삶으로 꽃길을 걸어온 장백기는
마침내 시련에 봉착한다.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기업은 급변하는 변화에 적응하며 진화하는 것이고
거기서 살아가는 회사원은
그런 변화에 맞추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기존의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는다.
체계적인 폐기는 기업의 필수적인 작업인 것이다.
맡겨진 일들을 잘 정리하면서 수행하다가
이제는
그 일들을 폐기하는 것이다.
새로 발령받은 팀에서
그존의 사업을 만지작거리다
팀장은 새롭게 셋팅하기로 결정한다.
그는
영업팀 과장으로 옮기자
기존의 팀원 모두는 자리를 떠나고 혼자만 남겨지자 사실 좌절했다.

이즈음
나는
우리 원을 생각한다.
가만히 생각하면 전환기가 아닌적이 없었지만
지난 수년간
원은 전환기적 상황에 직면했다.
나는
조직규정을 제정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 토대 위에
시설의 성격, 시설의 미션과 비젼을 재규정한다.
생활과정을 체계화한다.
서비스 전반을 검토하고 정리한다.
보고체계 정비를 위해 위임전결규정을 만들었다.
문제는 그 적용인데
기존의 관행과 충돌하고, 직원들은 혼란을 겪는다.
각과의 독립성과 책임성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그러다
행정과장이 떠나고
시차를 두고 서비스 과장이 떠난다.
나는
시설유형 전환을 결행할 당시를 떠올린다.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미생2에서
팀장은 마침내 사업을 새로이 구상하면서
기존의 구성원이 아니라
사업의 성격에 맞는 구성원을 선발하여 재구성코자 한다.
중소기업 또한
거래기업과 합병작업을 마무리하고,
계륵같은 임원 하나를 청산하면서 조직체계를 정비한다.

나는 이등병의 편지를 듣다
그간의 사업 전반을 살핀다.
서두르지 않으면서
우리 원에 꼭 필요한 서비스을 역량에 맞게 취사선택하여
체계화를 시도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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