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 해안가 마을에는 시인농부가 산다.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커뮤니티

자유게시판

  •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변산 해안가 마을에는 시인농부가 산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상림 작성일23-07-18 10:19 조회186회 댓글0건

본문

변산 해안가 마을에서 나고 자라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평생 농사를 하며 사는 예순중반의 시인 농부가 있다.
백중날 호미를 씻고
모초럼 앞마당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다.
나는
호젓한 한채의 집을 보면서
문득
영화 걸어도 걸어도 였던가
도코 인근 해안가 마을에서 병원을 개원하여 살아온 의사를 떠올렸다.
2남1여를 두었던 그는
그렇게 늙어
그 곳에 묻힌다.
시인 박형진은,
익어가는 벼를 보다가
집 앞의 갯벌을 나가 조개를 캐고
그러다가
농사를 한 방울토마도 몇개와 호박 몇덩이를 보자기에 싸서 숲길에 간다.
거기에는
땀흘려 일구는 부의 축적도 없었고
출세를 향한 어떤 몸부림도 없었으며
대지 위에 살아가는 인간의 수고와 안식, 평화만 느껴진다.
그는
매년 반복되는 농사였지만

새롭다고 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