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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이 원뜰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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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림 작성일23-08-03 11:14 조회1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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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농부들이
새벽녁에 일어나 김매기를 하고 그 장갑을 털 즈음
햇살은
원뜰 한가운데로 비추고
나는
한시간 남짓 고양이 세수하듯 정원 가꾸기를 하는 일에
힘겨워 한다.
오늘은
어디서 시작할 것인가
37년이라 했다.
판화가 이철수는 고향땅에 내려가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그림을 그린다.
사는 집 앞에는 누런 벼가 익고 있다.
삼대가 적선을 해야 얻을 수 있는 땅이라 했다.
사내는 관리기를 몰고 아내는 쟁기질을 한다.
하우스에서 재배한 채소로 식사를 준비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 전투적인 판화는
소소한 일상의 세계로 돌아왔다.
나는
황매화 웃자란 가지를 치며 생각에 사로잡힌다.
한무더기 영산홍을 잔가위로 치며 한결 짐을 덜었다.
돌틈 사이의 잡초를 뽑으며
푹푹 찌는 더위를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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