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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정환 작성일23-08-11 17:51 조회2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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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선생님은
책은 반드시 세 번 읽어야 한다고 하였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으로 그 필자를 읽고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그것을 읽고 있는 독자 자신을 읽어야 한다고 하였다.
“특권중산층”의 텍스트는 독자인 나에게 한껏 구미를 당겼으나 저자 “구 해근”은 금시초문으로 이 책을 읽어볼까 고민을 하고 책을 구매했으나 그냥 책장에 꽂아놓기만 하다 우연히 책장을 열어 한 줄 한 줄 읽다 그냥 주저앉게 되었다.

 저자 “구 해근”은 1970년대 박사 학위를 받고 줄곧 한국,대만,필리핀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의 사회적 불평등과 계급 구조,계급 형성과 계급 갈등에 대한 연구를 해왔으며 정치 경제적 환경에서 세계 경제와 동아시아 국가들의 발전 전략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각설하고
이 책은 한국에서 중간계급 또는 중산층이 형성된 정치 경제적 맥락과 과정 위에서 2000년 이후 중간층 계급 내 양극화를 집중 조명한다. 저자는 1950-60년대에 농민과 자영업자,1970-80년대 노동계급,1990년대에 고학력 중산층이 급증하고 2000년대 이후로는 기업규모와 고용형태에 따른 노동계급의 이원화 즉 중산층의 양극화가 급속히 이루어졌다고 한다.

 중산층의 구조적 변화 과정은 1987년 이후 노동집약형에서 기술,지식집약형으로 변화한 경제 체제가 1997년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들의 성과기반 체제 강화,세계화 과정에서 고소득 전문직 및 신흥부자의 증가,그리고 부자 감세나 부동산의 급작스러운 가격 상승이 그 주요 요인으로 뽑았다.

 중산층 양분화 이후 최고의 상층부를 차지한 사람들은 과거의 졸부가 아니라 최고의 교육수준과 국제적 감각을 갖추고서 엘리트 전문직이나 경영직에 종사하는 고액 소득자가 아루는 새로운 계층집단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한다. 이들의 직업군은 대기업 관리직,금융업자,특수 기술자,고위 공무원 등이 여기에 속하며 또한 직업과 관계없이 많은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들이라 한다,중산층은 결코 동질적인 단일 범주가 아니라 다양한 집단으로 구성된 이질적인 사회계층이라는 것이다. 2000년전 까지 중산층은 비교적 동질적이고 유동적이며 상향 이동적인 계급집단이었으나 지금은 상향 이동이 막혀 있으며 특히 불안한 계층으로 변모하였다고 한다.

 한국에서 부유 중산층의 등장과 병행하여 나타난 가장 중요한 현상은 아마도 강남의 등장일 것이며 강남처럼 부유 중산층이 대규모로 한 지역에 밀집해서 사는 모습은 세계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라 한다.일반인들이 보기에 강남의 부자들은 어제까지는 자신들과 별로 다른 사람들이 아니었는데 운 좋게 또는 이재에 밝아서 일찍 강남에 들어갔고 그 지역 부동산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덕분에 축재를 한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세속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밀집해 하는 주거집단이다.

 부유 중산층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사교육 시장은 그들이 욕구에 따라 발 빠르게 대응했고 그 결과 사교육이 공교육을 압도하면서 명문 대학 입학 가능성을 결정하는 데 있어 부모의 경제력이 학생들의 개인적인 능력이나 노력보다도 더 중요한 요인으로 대두하였다.
이 책 말미에 강조하는 것은 작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묘한 현상은 계급 경쟁 또는 새로운 형태의 계급투쟁이라 한다.상대방을 억누르거나 타도하려는 투쟁이 아니라 점점 더 각박해지는 신자유주의적 경제 구조 속에서 소수 집단은 더 많은 특권적 기회를 확보해서 자식들에게 물려주려고 노력하는 반면 다수 집단은 그러 기회에서 배제되어 불리하고 불공정한 상황에 놓이지 않으려고 애쓰는 행동들의 충돌로 나타나며 현재 한국사회에서 체계적인 불평등을 경험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불평등보다는 불공정이 견딜 수 없는 현실의 문제로 나타날 것이라 한다.

 한국사회 불평등 구조의 지배 블록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으며 지금 현실을 변혁할 주체들은 누가 될 것이라는 실천적 질문을 던지는 사람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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