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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외벽방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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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림 작성일23-09-22 11:37 조회1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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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가을햇살이 원뜰의 파란 잎사귀 위로 눈부시게 반짝인다.
원 외벽의 붉은 벽돌이었다.
원 외벽을 비용문제로 여러가지를 갖고 고민하다 붉은 벽돌과 노란 매지를 결정했다.
기존의 빌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색깔과 조금 달라 마음에 들었다.
주변의 건물 높이와 맞추고자 층고를 높이니 삼층으로 했다.
설계과정에서 소방법이 개정되어 스프링쿨러 펌프실이 필요했고, 생활실 하나를 축소했다.
사실 이런 층고로 해서
이만큼의 원마당을  확보했다.
북쪽의 도로를 개설하고,
남쪽에 기둥을 세우고 누런 나무대문을 달았다.
원 정문 외벽에 간판을 붙였다.
비로소 원의 모습과 전경에서 어떤 안식처를 느낀다.
원 건축의 길은,
예상치 못한 시련의 연속이었고
긴 소송은 굴곡진 고갯길이었다.
한치 앞을 예상치 못하는 상황에서
건설기본법에서부터 민법 뿐아니라 민사소송법에 이르기까지 검토하고,
계약법과 계약조건을 세세히 점검했다.
우두커니 서있는 저 나무조차
맹목적인 삶의 의지가 있는 것이며
온갖 풍상을 겪은 세월의 무게가 있는 것이다.
건물을 사용하면서 단열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이렇게 나는 건물의 의미를 하나씩 알아간다.
원의 외관은 벽돌과 어울어진 창 디자인이었지만 이중창 교체를 단행했다.
그만 바꾸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건물은 시간과 더불어 노후화가 진행되는 것이었다.
외벽 전체에 크락이 진행되어 이번에 대대적인 보수작업이 진행되었다.
사다리차가 오고 금이 간 부분을 메꾼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 원뜰과 조응코자 외벽에 방부목을 덧댄 구상을 점검한다.
이참에 뒷뜰의 웃자란 가지를 치기로 한다.
저기 고염나무는 삼십년전에 심은 것이었다.
고염나무 마른 잎이 소리없이 떨어진다.
원 외벽에 등을 달고 환한 모습이 불현듯 떠오른다.
뒷뜰에 징검달이 돌을 놓자
이루 말할 수 없는 위로와 안식의 마음을 갖는다.
작곡가 이영훈은,
노랫가사 옛사랑에 자기 삶이 들어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뒷뜰의 풀 한포기
호박돌 하나
목련꽃에는
그때그때 숙고와 선택, 결단이 있었다.
이번 외벽 방수공사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처음 견적서에 기초한 예산이 달라져서 시공업자를 바꿔
업무를 진행하다 계약단계에서 불협화음이 나자
또 시공업자를 교체했다.
이 업자하고는 처음 옥상방수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나는
옥상방수가 3단계로 이루어지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해서 쿨루프 작업은 시설직원이 했었다.
이런 식으로 공사를 할때마다
나는 새로운 것들을 배운다.
건물은 삶이 그렇듯 완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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