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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숙의 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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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정환 작성일24-08-12 16:10 조회1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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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숙의 “호미”

“아따아! 집구석에서 하던 꺽정을 집구석에 놔두고 나오제 뭣 났다고 천리만리까지 끋고 와서 술맛 떨어지게 하고 있으까이. 우리덜 당면 과제는 장개를 가는 것이고, 농촌 총각이 장개를 가야 농촌의 인구를 늘려서 애국하는 길이랑께에.”“애국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정치하는 것들이 우덜을 홍어ㅇ으로 보고 의붓새끼로 아는데 뭔 놈의 애국은 애국이여! 그런 것 있으믄 개나 줘서 뜯어 먹으라고 하제!”“그것보담도 농사꾼이 살라믄 미국 놈덜 모가지를 틀어부러야 한다고오!” --- 「복숭아나무 심을 자리」 중에서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구수하고 정겨운 남도 사투리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정성숙 소설가의 첫 작품집. 서울에서 8년 기거하다 고향 전남 진도로 내려가 아들 둘 낳고 평생 농촌에서 농사지으며 농민이 처한 현실을 생동감 있고 박진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ai첨단 디지털 기술이 미래의 먹거리이다라고 외치고, 또한 저 지구 반대편에서는 서로 총부리 겨누며 별것도 아니면서 민족간의 살생이 이루어지고 있는 마당에 이곳 농촌에서는 호미 들고 감자 캐고 풀 뽑고 아주 고달픈 오래전의 원시적 삶을 당연한 것인거 마냥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첨단 문명과 과학이 제아무리 날뛰는 시대라 할지라도 “천하고 힘들고 고된 일은 사라지지 않고 그 몫을 담당하는 것은 바로 여성이다.

드론이 등장하고 자율주행트랙터가 등장했지만 여전히 꾸부리고 호미로 감자나 대파 캐는 것은 지금이나 예나 변함이 없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품앗이 등 공동체의식은 거의 무너졌고 추가 비용으로 외국인 인력이 그 자리를 메운다는 것이다.

고되고 힘든 일이고 경제성을 따지고 효율성을 따지면 농사를 안 짓는 것이 가장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것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는 우리네 각박한 농촌 현실을 남도 질펀하고 구수한 사투리로 8편의 소설을 써내려갔다. 모두 진짜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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