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가을 햇살아래 동넷길을 걷다.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커뮤니티

자유게시판

  •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맑은 가을 햇살아래 동넷길을 걷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상림 작성일24-10-24 10:59 조회120회 댓글0건

본문

구박사님
여느날이면 오늘 아침에
서둘러
서울길로 향하겠지요
지난 삼개월
집짓기에 온힘을 기울였으니
서울집에서
몸을 추스리는지요
나는
모처럼 아침에 동넷길을
걸었어요
선생과
시골장터로 향하는 광천길을 걸으며
다짐했는데
오늘 비로소 걷습니다.
사무실에 앉아
전기난로를 켰습니다.
정태춘을 듣습니다.
심리학자 김태형의 책을 들춥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지난 10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영화로 만들어졌더군요
나는
요즘
한강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동구권의 몰락과 함께
거대 담론이 사라지면서
개인에게로 집중하는 시기에
한강은 예민한 감각으로 등장했어요
동갑내기 최영미가
서른 잔치는 끝났다가 바로
90년대 초반 아닌지요
그 시기는
선생의 해직시기였지요
그 시기는 또
화곡동 아파트가
재건축으로 몸살을 앓는 때인지요
요즘
우리 동네는
서울집값이 천정부지 오르자
모두 재건축으로 몸살을
앓았지요
조합이 생기고
두쪽으로 갈리고
추진위가 만들어지고
그러다 삼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 시기
나는
사회복지현장에 들어가
모임을 만들고
농성과 시위를 주도했어요
두번째 농성 때는
파고다 공원에서 장외집회를
주도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사회복지 잡지에 표지 모델이
되었지요
그리고
복학을 했습니다.
이력서를 제출하는데
학력이 고졸이었습니다.
93년에는 결혼도 했구요
그러니까
그 광천의 밤
억수같이 쏟아지는 밤비에서
뒤척이며
예전의 기억이 소록 떠오른 거지요
그 때
읽은 권여선의 소설도
대학시절을 소환하고, 그로부터 십년후 강촌모임을
묘사했어요
그것이 94년입니다.
선생
식사는 하셨는지요
동네 가로수길 밑에
잡초를 뽑는 어느 노스님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선생도
광천에서
묵묵히 잡초를 뽑고
솎아내겠지요
건강하십시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