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가을날에 옥잠화 잎을 솎아낸다.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커뮤니티

자유게시판

  •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흐린 가을날에 옥잠화 잎을 솎아낸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상림 작성일24-10-29 17:03 조회125회 댓글0건

본문

구박사님
언제 불러도 구수하고 은은하지요
그러니까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 다음날
광천읍내로 향하는
광천길에서 만났던 수줍게 핀 코스모스는
아직도 무사한지요
나는
그날
선생의 집이 산비탈에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앞에는 냇가가 있었지요
쓰레기 하나 버릴려고 하면
저 입구까지 가야했지요
선생은
저 싱싱하게 자란 열무였던가를 보며
어떻게 하면 저리 자랄 수 있는지 궁금해 했어요
옥전답인가요
그것은 3대가 공덕을 쌓아야
얻을 수 있는 논이라 했습니다.
나는
오늘
뒷뜰의 옥잠화 잎을 솎아내고
회양목을 다듬고
웃자란 감나무 가지를 칩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유홍준이 산문집을 내었음을 발견합니다.
나는
그로 인해
고국산천의 아름다움을 알게되었습니다.
마음의 폐허를 안고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 때
한줄기 단비였고
위로였고
축복이었지요
그의 추사연구집은
인생의 의미를 새로이 생각하는 계기였습니다.
조용히
조동진의 다시 부르는 노래를 듣습니다.
젊은 날의 추억이
새록 떠오르기도 합니다.
선생의
서울로 가는 길이 들립니다.
나는
그 길을 볼 때마다
김지하의 황톳길이 연상되지요
흐린 가을날의 오후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