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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뜰의 감나무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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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림 작성일24-10-31 15:08 조회1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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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박사님
시월의 마지막날을 어찌 보내시오
나는
한마디 변명도 없이 헤어진
옛사랑의 추억을 반추하고 있소
아니
배호의 마지막 잎새를
듣고 있지요
오늘은
마치 월동준비를 하듯
우리집 보일러를 교체하기로 했지요
완공한지 삼년이 지나
들어간 집은 이미 보일러가 터진 상태였습니다.
보일러를 교체했지만
안방은 난방이 되지 않아
칠년째 냉방에서 살았습니다.
구들을 뜯을 것인가
아니면
건식보일러를 놓을 것인가
참 많은 고민이 있었지요
선생처럼
침대에 전기장판을 깔고
전기난로를 켜고 살았어요
그러다
모든 배관을 잠그고
진공을 쏘니 뚫였어요
삼년간의 세월동안 찌꺼기와 먼지가 뭉친 거지요
그리고 보일러를 교체하지요
일 이층 모두를 하나로 묶여
먼저
이층이 더워져야
아래층이 더워지는 것이니
안방은
맨 마지막으로 더운물이 도는 순서였지요
이렇게
칠년을 겪습니다.
참 한심하고
답답한 일상의 연속이었지요
선생처럼
비닐 하우스를 만들고
일을 배분하는 지혜가 없었지요
거기다
이번에 쉼터를 만들었으니
얼마나 시원하시겠어요
나는
2020년이 되어서야
발코니 샷시를 달고
그 다음해 단열공사를 했어요
벽과
천정에 단열재를 붙인 것입니다.
그러다
오늘
또다시 보일러를 교체하기로 결정합니다.
보일러를 나누어 공사하기로
잠시 생각했다
그대로 시행키로 합니다.
사람의 관성
참 무섭지요
여든 농부였지요
돈이 생기면 논을 사면서
저 다랭이 논으로
자신과
자식을 건사했지요
매년 농사를 하며
매년 다른게 농사라 했습니다.
허리숙여
고개숙인 벼를 베면서
또다시
내년 농사를 기대합니다.
배호의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랑에
가슴 저미는
가을의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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