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맥문동이 여름내내 늠름했다.
오년전에 조경공사를 하며 원뜰 지천에 깔아둔 저 맥문동은
이년전 이른 봄에
큰 맘을 먹고 뿌리만 두고 싹둑 잘랐더니
작년을 용케 견디고
이렇게 늠름하게 보랏빛 꽃을 피어냈다.
분홍빛 원추리 꽃대가 시들고
흰 옥잠화꽃이 흐드러지게 피다 지니
아랑곳하지 않고
저렇게 보랏빛을 온통 원뜰을 수놓고 있다.
여름내내
당당하게 자란 맥문동으로
모처럼 원뜰은 또다시 부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