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집 있는 김부장 보셨는지요
몰빵했던 상가의 추락을 보고
김부장은
응급실에 실려갔습니다.
공황장애라는 진단이었지요
정신과 의사는
현실을 인정하라 했어요
여기서
동서에게도
매몰차게 당하는군요
결국
대리운전이었습니다.
선생
어찌 지내시는지요
절집에서
무엇을 발견했습니까
용산 어린이 공원 안 되지요
그것에서
선생은 설자리가 있었는지요
송창식이었어요
혼자서
음악공부를 하고
주옥같은 노래를 만들었어요
철창 안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한
노래가 사랑이야였지요
사무치지 않습니까
그런 그가
노래의 궁극을 향해 달려갑니다.
신중현은
한국적 락을 완성합니다.
그렇게
송창식은 어떤 한계를 예감합니다.
그 소회를 이렇게 밝힙니다.
모든 게 돌아앉았다.
김부장은
그 한계에서
아버지를 찾습니다.
동네에서
차 정비업소를 하며
자식을 건사했고
자신을 지켰습니다.
평생
일구다 접은 자신의 일터를 보며
그게 얼마나 소중했는지
절절히 느끼시는지요
한줌밖에 안 되는
내 존재의 공간을 찾으셨는지요
박인희의 끝이 없는 길을
듣습니다.
다시
조정희의 참새와 허수아비를 듣습니다.
실용회화과라 했는지요
아무렇게 차려 입은 듯한
그 이가
혜성같이 나타났다
사란진게
82년이었어요
모든게 낯설고
잿빛투성이었던 나는
그 노래에 삘려들었어요
그 이는
교회 성가대에 서면서
인테리어 일을 한다 했구요
흐린 뜰에서
아련한 기억들을 반추합니다.
단풍나무들이 붉게 물들어
소리럾이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