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집 있는 김부장이 대리운전을 합니다.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커뮤니티

자유게시판

  •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서울집 있는 김부장이 대리운전을 합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상림 작성일25-11-25 11:06 조회25회 댓글0건

본문

서울집 있는 김부장을 보셨는지요
오십초입의 사내가
왜 그리 마음을 울리는지요
원작에서는 아버지가
나오는데
여기 드라마에서는 형님이었습니다.
마침내
몰빵한 상가건물이 집사람에게 발각되었군요
세상일이라는 게
어디 비밀 있습니까
아니
지가 감당할 수 없으면 나누어야지요
하나인 아들은
어느덧
산전수전 겪은 누구보다
동지였습니다
잘 곳이 없어
찾은 형 카센타에서
그는
이미 잊은지 오래인
옛일을 끄집어
생살에 소금을 뿌립니다.
구질구질하기 보다는
애잔합니다.
그래도
살림으로 잔뼈가 굵은 집사람이 현실적입니다.
그 집을 어떻게 장만했습니까
자신의
인생을 저당잡혀 마련한 집이었지요
공황장애의 연원은
깊었습니다.
입사동기의 좌천에도
먼산 보듯했으나
그 상처는 가혹했지요
자기 형조차
경쟁자로 만드는 현실에
가슴칩니다.
선생은 술좌석에서 고백했지요
따지고 보면
시골 깡촌에서
팍팍한 서울길로 향해
우여곡절을 거쳐
서울에 정착했지만
그것은
고향에 계신
부모 형제의 희생의 댓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구마모토의 산시로가
도쿄에 정착하여
아름다운 여인을 얻고
학문에 정진하는 여정은
고향을 잃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고향에서
동생들 속에는
장자의 자리는 없습니다.
김부장은
늘 앞섰던 형이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 것을 알게됩니다.
사람의 일이
어찌 산술적으로만 이루어지겠습니까
우리는
누구에게
아무런 이유없이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겹겹히 고유의 사연이
쌓여
우리의 거처가 됩니다.
여든넷의 노인네가
사랑을 잃어버린 나를 울부짖습니다.
박은옥의 우리들이 추억이라 말하는를
뜰에서 듣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