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습니다.
나는 늦은 밤에
여든 둘의 노작가 황석영의 대담을
주위깊게 보았습니다.
만주에서 태어나
평양을 거쳐
네살 때부터 영등포에서 살았다고 했습니다.
경복고 때 사상계에
입석부근으로 문단에 데뷰했지요
나이 쉰살에
징역살이를 한 오년을 했습니다.
그는
늘 떠나는 유목인의 삶을 살다
징역에서
일상을 발견했지요
그로 인해
그 이후에는 한번도
만남의 시간도
원고 날짜도 어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나는
그의 객지가
전태일의 충격이 원인이었다는 것을
그 후에 알게됩니다.
그는
영등포 노동현장에 투신하기도 했습니다.
도시민으로
민중적 언어와 활력의 한계가
있자
장길산 집필 시기에
해남으로 낙향했습니다.
세계시민으로
작가로서
방북행을 감행했지요
해병대에 입대하여
월남전에 참전했습니다.
그는
다낭시의 시장조사인으로
근무했다 했구요
월남 이후
한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첫부인과의
편지 교신으로 치유합니다.
그니까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배우고
스스로 성찰하고
치유하는 거지요
그는 남북관계를 조망했습니다.
하노이의 실패에 대해
김정은을
소년가장의 고단함으로
묘사하더군요
북한의 중립에 대해
그건 미국의 외교 성과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만주에서 몽고로 극동으로
이어지는 알타이 문명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우스를 연결하는 것이
필생의 사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월북한 노작가의
탈향민 심정을 확인하기도
했고
김일성과의 대화를
글로 남길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군산에 머물며
할매라는 오백년된 팽나무를 그린 소설로
우리 앞에 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