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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진압 일주년에 대한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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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림 작성일25-12-03 13:53 조회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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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박사님 세상이 꽁꽁 얼어붙듯 강추위가 밤사이에 몰려왔습니다.

나는 작은 히터 하나를 사서 침대 옆에 놓고 잔 날입니다. 

선생의 광천집에 겹겹의 바람막을 보며 인고의 겨울 생활을 생각했습니다. 

나도 이리 저리 궁리하다 베란다에 샷시를 달기도 했지요 

그래 세상의 심판 날이 온다해서 

광천천에 뽀얗게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사라지는지요 

 

마침내 내린 진압 일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저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고자 골똘하며 

때로는 한계에 몸부림치고 저들의 반격에 주저앉아 좌절하기도 했으며 

순간순간의 아슬한 돌파에 환호하기도 했지요 

 

지나온 한 생애를 조망하며 

추억처럼 빛나는 나날들을 기억하기도 하면서 

다시 용기를 내고 새 삶의 각오를 다지기도 했지요 

 

역사의 한 복판에서 살아간다는 거 

그것이 손 잡히는 성과는 아니었지만 행복한 삶이라 느낀 한 해였습니다. 

먼발치서 바라본 강물의 물줄기가 아니었음을 새삼 느낍니다. 

주역의 마지막 괘 젊은 여우가 강물을 넘기다 꼬리가 강물에 젖는다. 

그 의미를 궁리하며 

오늘 여기 이 자리에서 부시지는 햇살 맞으며 부단히 걷고자 합니다. 

좋은 삶으로 충만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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