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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삼달리 마을에는 아흔하나의 해녀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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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림 작성일22-12-22 11:58 조회1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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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전에
제주 올레길을 처음으로 걷기위해 전남 강진에서
배를 타고 성산항에 도착했다.
허름한 밥집에서 갈치조림에 소주 한병을 먹고 올레길 1구간을 올랐다.
그 곳 오름에서 가픈 숨을 몰아쉬며 바라본 성산항은 참 만만했다.
그렇게 해서 올레 1구간을 걸은 것이 다섯차례였던가
나는
성산의 아낙이 어찌하여 생활력이 강한지
그 곳 바닷물이 검푸른지 알게 된다.
삼달리 마을에서 나고 자라
나이 스물에 바닷가에서 헤엄치며 살아온 아흔하나의 해녀를 본다.
밖으로 도는 남편을 뒤로 하고
홀로
헤엄치며 아들 셋을 키웠다.
겨울이면 감귤밭에서 일하며 조금도 몸을 쉬지 않는다.
삭신이 쑤시고 머리가 아프지만
바다에 나가며 편하다고 했다.
그러니까
검푸른 바다는 고향인 것이다.
그 이에게도 꽃같은 시절이 있었을까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는 것처럼
속절없이
세월이 흐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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