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나리분지에는 두 형제가 산다.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커뮤니티

자유게시판

  •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울릉도 나리분지에는 두 형제가 산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상림 작성일22-12-26 12:17 조회614회 댓글1건

본문

울릉도에 눈이 내린다.
나리마을에는 겨울을 나기위해 분지를 떠나는 이도 있다.
그만큼 겨울에는 눈이 많아 고립된 마을이 된다.
지붕 위를 치운다.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집 앞을 치운다.
길가에는 사람만큼 눈이 쌓였다.
길을 가던 트럭이 멈춰 섰다.
이십년전 부모님을 여의고 열다섯 많은 형님를 모시고 사는 중년의 부부가 있다.
시숙과 어찌 사는가 물으니 가족이라 같이 산다고 했다.
대구, 청도에 살다 귀도한 가족이다.
청각장애인인 일흔넷의 형님은 칠년전에 세마리의 소를 키우다
벌써 스무 마리가 되었다.
눈이 쌓이고 먹을거리가 떨어지자 이웃집은 눈길을 헤치고 음식물을 나눈다.
지집보다 먼저 떠난 이웃집 앞 눈을 치운다.
세상 인심이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나는
그윽한 눈으로 그곳 나리분지를 본다.

댓글목록

콩언니님의 댓글

콩언니 작성일

'가족이라 같이 산다'라는 문구가
거창한 말은 아니지만 묵직하게 가슴에 다가옵니다.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이웃간의 정과 인심에 괜시리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어쩌면 요즘 세상에서 필요한 것이 저 울릉도 나리마을에서 보인 이웃 간의 사랑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