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하나의 중년아줌마는 강원도 속초에 산다.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커뮤니티

자유게시판

  •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쉰 하나의 중년아줌마는 강원도 속초에 산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상림 작성일23-01-12 16:00 조회169회 댓글0건

본문

라디오 작가였던 오경아는 서른여덟에 살던 집을 팔아
그 돈으로 두딸과 함께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 세월이 칠년이었다.
무슨 팔뚝힘이 좋아 그런 무서운 결단을 한 것일까
남편은 대학교수로 전세로 월세로 전전하다 목수일을 배운다.
손수 트럭을 몬다.
귀국하자 속초 허름한 집에서 들꽃을 키우며 산다.
글을 쓰며
가든 설계를 하며
뜰을 손수 가꾼다.
우리는 이 풍진 세상에 어떤 삶을 사는가
오로지 부를 쫓아 부채의 모래성을 쌓는 것이 도시의 허망한 삶은 아닌가
남편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딸과 함께 가래떡을 굽는다.
아내의 책상을 만든다.
산새들의 음식을 챙긴다.
그 곳 속초 뜰에 봄이 왔다.
겨울을 견디고 들꽃들의 파란 잎이 대지를 뚫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