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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설날연휴가 끝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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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림 작성일23-01-25 11:01 조회6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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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제트기류가 교란되어 한반도에 북극한파가 몰아친 아침은 꽁꽁 얼었다.
원의 앞뜰 수도는 동파했다.
이제 버스비를 비롯해 전기요금, 가스비는 가파르게 상승한다.
작은 동네의 닭집도 문을 닫았다.
온동네를 들썩이게 만든 곳곳의 재건축사업은 어찌되는가
작은 빌라 하나를 고생고생하며 건사하며
이 서울 끄트머리에 정착하여 살아오다
천정부지로 오르던 집값이 겨우 실감되어 한번 발 뻗고 살아보자 했더니
급전직하의 상황에서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그렇게 동네는 침잠한다.
나는
사무실에 앉아 전열기를 켰다.
이 아침에 들여오는 음악소리는 을씨년스러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몇년전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작년에는 보일러 교체와 단열공사가 있었다.
인터넷을 검색한다.
리플렛 관련 보고를 받는다.
세계경제를 살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되었다고 보고 있다.
유시민은,
이 정부를 두고 권력중독 상태임을 진단한다.
이 정부는 나라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사냥하고 있다.
나는 잠시 눈을 감는다.
염창교 구두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거기 예순이 넘는 사내들은
지난날을 회상하며 눈물을 훔친다.
몸뚱이만으로 헤쳐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여든하나의 노인이 조그만 구둣방에서 구두를 두드린다.
저 구두 하나를 만드는데는 사흘의 시간이 필요하다.
백개의 공정과 천번의 두드림이 있다고 했다.
고개를 들고 세워보니 육십년이었다.
젊은 청춘도 시간도 세월도 강물처럼 흘렀다.
저 구두로 자식 셋을 대학에 보냈다고 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공부도 하고 대차게 살고 싶다고 하면서 굵은 눈물을 흘르는 이도 있다.
그는,
초등교도 졸업하지도 못한채 서울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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