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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인 낙산의 산비탈에는 창신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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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림 작성일23-01-30 15:28 조회1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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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부부는 좁은 빌라집에서 봉제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들은 어려운 시골살이에서 벗어나 서울로 흘러들었을 것이고,
몸뚱이 하나로 살다 어찌하여 만났을 것이다.
그곳은 성곽을 중심으로 나누어진 마을이었고,
그 돌산은 서울 시내에서 영험한 기운이 서린 곳이었다.
시골서 살자고 와서
동대문 시장을 거점으로 한때는 이곳 산비탈에
삼천여개의 봉제공장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쇠락하여
천여개가 운집하고,
패턴에서 완성까지 봉제공정이 철저히 분업화되었다고 한다.
그 가운데
생활력이 왕성한 이북인이 만든 평화시장이 있고
영락교회가 있다.
나는
여기서
단순 소박한 자연과 사물로의 귀환을 통해서 현대기술문명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하이데거의 시적인 글 '들길'을 떠올린다.

 들길은 호프가르텐의 성문에서 시작하여 엔리트 쪽으로 뻗어 있다. 성
 의 정원에는 고령의 보리수가 서 있다. 들길은 부활절 즈음에는 피어나
 는 싹들과 깨어나는 목장 사이에서 밝게 빛나고, 성탄절 즈음에는 눈보
 라 속에서 가장 가까운 언덕 뒤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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