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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느 가족'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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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림 작성일23-01-31 10:42 조회1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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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수십년채 이어지는 장기불황을 겪고 있으며
가장 밑바닥에 사는 이들의 삶을 조명한 영화 어느 가족을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보았다.
이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니
그것이 무슨 연유였을까 알고싶기도 했다.

어느 가족은 여느 가족처럼 혈연으로 맺어 있지는 않지만
거기에는
연금생활하는 할머니가 있고
건축일용직인 남편과 세탁공장에 다니는 부인
그리고 딸과 아들이 있다.

연금과 좀도둑으로 생활을 이어가는 이 가족 내부를 촘촘히
들여다보면
독거노인문제가 있고,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그리고 아동학대와 유기, 가족폭력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가족같지 않은 이 가족은 늘 위태로웠고
할머니가 죽자
이 가족은 뿔뿔이 흩어진다.

아이의 도둑질이 발각됨으로써
경찰의 추궁을 통해
순식간에 그 가족의 문제가 도처에서 드러난다.
할머니의 암매장에서부터
도둑질,
입양절차없이 이루어진 가족관계까지 밝혀진다.
부인은 감옥에 가고
두 아이 중 하나는 입양되고
또 하나는 학대받은 원가족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어느 가족은 해체된다.

서로 다른 이유로 모이게 된 이 가족은
발 디딜틈없는 헝클어진 집에서
그럼에도
묘하게 서로를 배려하고 있다.
혼자 살아야 하는 할머니는 죽기전에 함께 살아온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부부는 매우 곤궁한 처지였지만
버려진 아이들에게 진정한 부모이기를 원했으며
두 아이에게 저 빈궁한 집은 온화했다.
그렇지만
나는
이런 일본사회의 어두운 이면에 적지 않는 충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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