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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태풍이 지나가고'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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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림 작성일23-02-06 10:55 조회1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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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돌아가신 집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대화를 나눈다.
오랫동안 시름시름 앓으며 누워있는 아버지와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 중에 어느 것이 나은가
나는 여기서 밤 눈길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손을 잡고 걷는
이청준의 소설을 떠올렸다.

평소 가정을 돌보지 않고
시대탓을 하며 살아온 남편으로 조그마한 아파트에서 40년 살아온 어머니는
돈나가는 아버지의 유품을 찾고
어머니의 비상금을 찾는
제때 양육비도 지불 못하는 찌질한 아들을 두고 있다.

태풍이 오는 날에 아들은 어머니를 찾는다.
그 늦은 나이에 클래식 모임을 갖는 어머니는
카레국수를 준비하고
헤어진 아들 가족의 잠자리를 챙긴다.
목욕하는 손주 옷가지를 챙긴 후에
식탁에 앉아 찬찬히 아들과 대화를 나눈다.
어찌하여 남자는 현실에 충실하지 않느냐
잃어버린 것을 쫓으며 헛꿈을 꾸며 사는가

젊은 시절에 빛나는 문학상을 받은 아들은
그렇게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현재의 자신임을 아들과의
대화에서
아프게 확인한다.
자신이 아버지를 싫어했듯
그 아들은 자신을 싫어한다.
그런 손주를 두고
할머니는 넌즈시 아빠와 엄마가 사랑해서 너가 있음을 말한다.

어머니는 자신에게 말하듯
바다보다 깊은 사랑이 있었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여느 사람은 하루하루 즐거워하며 산다고 했다.
행복은,
무언가를 포기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태풍이 몰아치고
예전에 아버지가 자신에게 그러했듯
아들을 데리고 동네 놀이터에 간다.
거기 좁은 공간에 모처럼 세가족이 모였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에서 잃어버린 복권을 찾는다.

나는 이 지점에서
우리 원 홈페이지 서비스 안내에서 개인별 상담의 의미와 목표를 제시한 글이 문득 가슴에
와 닿는다.
그것은 긴 삶의 여정이지만
굴곡진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면서
때로는 위로와 안식이 필요하고,
떄로는 잃어버린 것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순간순간을 직면하며 무언가를 내려놓아야 한다.

'심리·정서적인 안정과 자신이 처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지금-여기에서 자신을 돌아보아 자기 긍정의 삶을 갖도록 지원하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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